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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유행, 한국은 식었는데 영국은 지금이 정점인 이유

브릿센트 작성 · 최근 수정 · 약 6분 읽기

말차 라떼, 작년에 참 많이 보셨죠. 요즘은 확실히 덜 보이고요.

영국은 반대예요. 지금이 제일 뜨거워요.


천천히 달아오르는 영국의 말차 열풍

어두운 나무 테이블에 흩뿌려진 말차 가루. 왼쪽에 뚜껑 열린 말차 통과 계량 스푼, 오른쪽에 대나무 차선이 놓여 있다

사진: Gaia&Co, Unsplash

한국의 말차 유행이 비교적 짧고 굵었다면, 영국은 천천히 달아올라 길게 이어지고 있어요. 한국이 정점을 찍고 내려온 지금도 영국은 고점 근처에 머물러 있고요.

한국과 영국의 '말차(Matcha)' 검색 추이 그래프. 영국은 2024년부터 완만하게 우상향해 2026년 4월에 정점, 한국은 2025년 10월에 급등한 뒤 빠르게 내려온다 (출처 구글 트렌드)

한국과 영국의 말차 검색 관심도 흐름 (자료: 구글 트렌드)

지난해 7월 BBC는 이 열풍을 다룬 기사를 이렇게 시작했어요.

기사에선 이런 표현을!

✨ sweep

🇬🇧 Matcha mania is sweeping the world.

🇰🇷 말차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어요.

👉 원래는 빗자루로 쓴다는 뜻이에요. 의미가 넓어져서 유행이나 감정이 어떤 곳을 빠르게 훑고 지나간다는 뜻으로도 쓰여요. A wave of panic swept through the crowd(공포가 군중을 휩쓸고 지나갔어요)처럼 쓰죠. 사람이 주어로 올 때는 수동태를 써요. Maybe I've been swept up by that trend as well(저도 그 유행에 휩쓸린 걸지도 몰라요)처럼요.

기사에서는 영국에서 말차가 유행인 이유로 세 가지를 짚어요. 인플루언서들이 말차 만드는 법과 레시피를 올리면서 MatchaTok 해시태그가 수천만 조회수를 모았고, 엔저를 타고 일본 여행이 늘면서 일본 것이라면 뭐든 수요가 커졌고, 건강한 음료라는 이미지까지 얹어졌죠.

수요가 어찌나 폭발했는지 한 달 치 말차 재고가 며칠 만에 동나는 카페가 나오고, 이번 여름에는 교토의 폭염으로 작황까지 나빠져 가격이 뛰는 중이라고 해요.


런던의 작은 커피 체인점에서 시작된 영국 말차

영국 길목 코너에 자리한 연둣빛 외관의 Blank Street 커피 매장. 흰 조지언 건물 1층이고 유리창 안으로 카운터가 보인다

사진: Andy Li, Wikimedia Commons (CC0)

Blank Street은 2020년 5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커피 카트로 출발한 체인이에요. 2022년 3월 런던 피츠로비아에 1호점을 열었고, 2023년 3월 런던 팀이 블루베리를 넣은 말차 라떼를 선보였어요.

이 음료가 생각보다 크게 성공했어요. 2024년 여름에는 일부 매장에서 말차가 커피 판매량을 앞질렀고, 2025년 상반기에는 체인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말차에서 나왔어요. 그해 9월에는 브랜드 상징색까지 아예 말차색으로 바꿨고요. 미국에서 건너온 브랜드가, 런던에서 말차 덕분에 전성기를 맞이한 거죠.

다만 여기까지는 런던 중심가 이야기예요. 한 잔에 5파운드(약 1만 원) 안팎 하는 도심 카페 음료였으니까요.

말차가 영국 전역으로 퍼진 시점은 꽤 명확해요. 2026년 2월 5일, 영국의 국민 베이커리 Greggs가 아이스 말차 라떼 세 종류를 전국 매장에 3파운드(약 5,700원)부터 내놓았어요.

다섯 달 뒤엔 KFC까지 뛰어들었어요. 그것도 꽤 좋은 말차를 쓴다고 내세우면서요. 치킨집 음료 코너에 말차가 오르다니, 몇 년 전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죠.

마시는 방법도 계속 늘어나요. 오트밀크를 넣거나 딸기, 바닐라 시럽을 섞는 변형이 인기고, 집에서 셰이커에 흔들어 만들어 마시는 사람, 버섯 가루를 섞은 웰니스 말차를 찾는 사람까지 생겼어요. 제가 보기에 마지막은 조금 괴식인 것 같긴 하지만요…

이렇게 말차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조금씩 많아지면서, 영국에서는 말차 유행이 한 번에 크게 터지는 대신 길게 이어지고 있어요.

2025년에 말차가 유행을 타면서, 다양한 카페에 시즌 음료로 말차가 나오고 편의점 매대에 말차 과자가 우수수 쏟아졌던 한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기사에선 이런 표현을!

✨ can hardly A without B

🇬🇧 These days, you can hardly go anywhere without seeing an iced matcha in somebody's hand.

🇰🇷 요즘은 어디를 가도 누군가의 손에 들린 아이스 말차가 눈에 띄어요.

👉 직역하면 B 없이 A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중 부정 표현이죠. 쉽게 풀어서, A하면 B한다고 해석하면 편해요. You can hardly turn on the TV without hearing about it(TV만 켜면 그 얘기가 나와요)처럼 써요.


홍차의 나라가 녹차를 만났을 때

어두운 나무 테이블에 흩뿌려진 말차 가루. 왼쪽에 뚜껑 열린 말차 통과 계량 스푼, 오른쪽에 대나무 차선이 놓여 있다

사진: Matcha & CO, Unsplash

말차는 녹차예요. 그늘에서 키운 찻잎을 통째로 곱게 갈아 물에 풀어 마시는, 가장 진한 형태의 녹차죠.

한국에서 녹차는 꽤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영국은 사정이 달라요. 차에 진심인 나라인 건 맞는데, 거의 홍차의 몫이었거든요.

지난해 영국 차 협회 조사에서도 10명 중 7명이 주로 마시는 차로 홍차를 꼽았고, 녹차는 10명 중 1명 남짓이었어요. 한국에서 "말차 녹차 차이"를 검색하는 동안 영국에선 더 단순하게 "말차가 뭔데?"라는 질문을 많이 검색했대요.

기사에선 이런 표현을!

✨ be sought for

🇬🇧 Matcha is sought for its health benefits, caffeine and flavour.

🇰🇷 말차는 건강 효능과 카페인, 풍미 때문에 찾는 차예요.

👉 seek(찾다)의 과거분사 sought를 쓴 표현이에요. 어떤 점 때문에 사람들이 그것을 찾는다는 뜻이죠. 뒤에 after를 붙인 sought-after는 인기가 많아 구하기 어렵다는 뜻의 형용사로 굳어졌어요. Her paintings are highly sought after(그 사람 그림은 인기가 아주 많아요)처럼 써요.


말차 다음 트렌드는?

영국 매체들은 벌써 다음 유행을 찾고 있어요. 8월 14일 인디펜던트는 "갈색이 새로운 초록(Brown is the new green)"이라는 제목으로, 호지차 라떼가 이번 여름 말차를 밀어낼 수 있다는 기사를 냈어요.

호지차는 찻잎을 볶아서 만든 녹차예요. 볶는 과정에서 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고소하면서 캐러멜 같은 단맛이 돌아요. 말차보다 풀 냄새가 덜해 마시기 쉽고, 카페인도 훨씬 적고요. 첫 냄새에서 보리차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에요.

어딘가 익숙한 흐름이죠. 한국에서도 요즘 카페인 없는 보리커피가 조금씩 보이고 있는데요. 비슷한 방향인 것 같아요. 카페인은 줄이고, 볶아서 나는 구수한 맛으로 옮겨 가는 거예요.

영어 표현 챙겨가세요!

✨ the next big thing

🇬🇧 I think that could be the next big thing.

🇰🇷 그게 다음 대세가 될 것 같아요.

👉 머지않아 크게 유행할 것 같은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킬 때 써요. 물건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두루 쓸 수 있어요. She has been talked up as the next big thing in British tennis(그 선수는 영국 테니스의 차세대 주자로 거론돼요)처럼 써요.

여러분의 음료 픽은 무엇인가요? 커피, 말차, 보리차, 아니면 그냥 물?

영국 사람들이 말차를 두고 실제로 어떻게 수다 떠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영국영어 팟캐스트를 틀어보세요. 끝엔 호지차 이야기도 잠깐 나와요.


자주 묻는 질문

말차는 녹차와 다른 건가요?

말차는 녹차예요. 그늘에서 키운 찻잎을 통째로 곱게 갈아 물에 풀어 마시는, 가장 진한 형태의 녹차입니다.

영국에서 말차는 언제 전국으로 퍼졌나요?

시점이 꽤 명확해요. 2026년 2월 5일 영국의 국민 베이커리 Greggs가 아이스 말차 라떼 세 종류를 전국 매장에 3파운드 안팎으로 내놓으면서예요. 그전까지는 한 잔에 5파운드 안팎 하는 런던 중심가 카페 음료였고, 다섯 달 뒤에는 KFC까지 뛰어들었습니다.

한국과 영국의 말차 유행은 어떻게 다른가요?

한국의 유행이 비교적 짧고 굵었다면 영국은 천천히 달아올라 길게 이어지고 있어요. 한국이 정점을 찍고 내려온 지금도 영국은 고점 근처에 머물러 있습니다.

말차 다음 유행으로는 무엇이 꼽히나요?

영국 매체들은 호지차를 꼽아요. 인디펜던트는 "갈색이 새로운 초록(Brown is the new green)"이라는 제목으로 이 흐름을 다뤘습니다. 호지차는 찻잎을 볶아서 만든 녹차라 볶는 과정에서 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고소하면서 캐러멜 같은 단맛이 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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