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를 300번 본 영문과 수석은 영어를 어떻게 공부했을까?
브릿센트 작성 · 최근 수정 · 약 8분 읽기
영어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비법 하나쯤 있지 않을까요?
영국영어 전문 브릿센트의, 영어 잘하는 팀원들에게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이번에 만날 분은 영문과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영어 강사, 번역, 자막 일도 했던 브릿센트의 제이미(Jamie) 님입니다.
제이미님은 어떻게 영어를 잘하게 됐을까요?
잘하려면, 먼저 좋아해야 한다
Q. 안녕하세요, 제이미님! 해리 포터를 정말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예요?
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영화로 300번을 봤어요. 모든 시리즈로 계산해서 지금까지 본 걸 다 합치면 500번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영어를 잘하려고 ‘의식적으로’ 돌려본 게 아니라, 거의 반사 신경으로 본 거였어요. 특목고 입시를 준비한지 4년 차였고, 그때 너무 힘들어서 멘탈이 와르르 무너졌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현실 도피를 하고자 집에만 오면 틀었던 게 해리 포터였고, 결과는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마음이 편해졌거든요.
어느 날은 친구랑 같이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요. 해리가 퀴디치 경기장에서 떨어질 때 덤블도어가 이렇게 외치는 장면이 있거든요?
영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 Warner Bros. Pictures
Arresto Momentum
영화에서 대사가 나오기 전 3초 전, 제가 무심코 그 대사를 외쳤더니, 친구가 "왜 갑자기 저런 말을 하나" 하는 표정으로 절 쳐다봤어요. 그런데 3초 뒤에 영화에서 똑같은 말이 나온 거예요. 친구가 미친 듯이 웃었죠.
Q. 그렇게 반복해서 본 게 영어 실력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나요?
사실 제가 영국 영어 리스닝은 따로 공부한 적이 없어요. 제가 그전까지 했던 영어는 입시를 준비하면서 쌓은 영어였고, 그건 거의 미국 영어였거든요. 그런데 해리 포터를 계속 돌려 보면서 영국 영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어요.

나 이제 영국 영어 들린다!
한 덩어리로 이상하게 들리던 대사가, 자막을 보면 여러 단어로 나뉘어 있는 거예요. “아, 영국에서는 이렇게 묶어서 발음하는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 계속해서 있었어요. 거의 반쯤 딕테이션을 한 셈이죠. 영국식 발음과 억양, 실제로 쓰는 표현도 자연스럽게 많이 알게 됐고요.
Q. 해리포터 말고도 다른 영어 콘텐츠를 많이 보셨어요?
완전히 절여져서 살았죠. 미국 배우나 코미디언이 나오는 인터뷰, 미국 드라마와 영화, 트레일러를 계속 봤어요. 트위터(현재 X)에서는 영미권 덕후, 자막 장인 같은 페르소나로 활동했고요. 제가 좋아하는 영어 영상에 자막을 달아서 계속 올렸어요.

대표적으로 지미 팰런 쇼 같은 토크쇼
그 과정에서 언어만 배운 게 아니라 문화까지 같이 흡수했던 것 같아요.
정말 사랑하는 콘텐츠가 있으면
영어 공부는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Q.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콘텐츠부터 찾는 게 좋을까요?
저는 그게 가장 먼저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영어를 못한다'고 느끼면 자존감이 떨어지기 쉽고, 쉽게 포기하거든요. 그러니까 자존감이고 뭐고 신경 안 쓸 만큼 좋아하는 영어 콘텐츠를 먼저 소비하는 게 중요해요.
“영어를 어떻게 공부하지?”보다 “내가 재미있어하는 건 뭐지?”를 먼저 찾는 거예요. 그걸 계속 '영어로'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내용이 들리기 시작하고, 그렇게 계속 접하다 보면 어느새 적당히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는 상태가 되죠. 그때부터 체계적으로 공부해도 늦지 않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학원에서 백설공주 영어 연극을 했는데, 그게 너무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제가 동화도 좋아하고 연기하는 것도 좋아해서, 그때 영어가 확 좋아졌어요. 그렇게 영어를 좋아하는 중학생이 됐죠. 그랬더니 하드 트레이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일 도움이 된 영어 공부법은? 쉐도잉!
Q. 하드 트레이닝은 어떻게 했어요?
중학교 때부터 외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하루에 거의 12시간 영어만 공부했어요. LC, RC, 문법, 독해를 따로 공부했고 통문장 50개, 단어 100개를 외워서 계속 시험을 봤어요. 틀리면 다시 고치고 또 시험을 봤고요.
그중 저한테 제일 도움이 됐던 건 솔직히 쉐도잉이에요. CNN 같은 영어 뉴스를 틀어놓고 원어민과 똑같이 읽을 때까지 계속- 따라 했어요. 하루에 두세 시간씩 했죠.

딕테이션도 미친 듯이 했어요. 한 문장씩 재생하고 멈춘 다음 받아쓰고, 마지막에 정답을 확인했어요. 그러면 제가 어디를 못 들었는지 다 보여요. “아, 나는 이 연음을 못 듣는구나. 이 발음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를 오답노트처럼 확인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좋아하는 영미권 콘텐츠를 계속 찾아본 것과 이런 쉐도잉 훈련을 같이 하면서, 시너지가 났던 것 같아요.
Q. 그렇게 리스닝을 많이 하면 스피킹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나요?
그건 또 다른 문제예요. 영어 문장을 읽고 따라 말하는 것과 실제 대화에서 핑퐁 하는 건 다르거든요.
문장을 말하는 건 초등학교 때 영어 동화책을 읽을 때부터 했어요. 대학에서는 영어 발표를 하면서는 스크립트를 외워 말하면 됐고요. 그런데 실제 대화는 시험 영어가 끝난 뒤에야 시작됐어요. 그전까지는 영어로 '대화할'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진짜 큰 관문은 캐나다 어학연수였어요. 문법도 알고 표현도 분명히 아는데, 말만 하면 자꾸 틀리는 거예요. 심지어 이상한 표현이라는 걸 말하면서 스스로 알아요. 그런데 입에서는 제대로 안 나오는 거죠.

왜 제대로 말이 안 나오지?
한 번은 캐나다에서, 화장실에 있는데 누가 문을 막 열려고 하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제가 이렇게 소리쳤거든요.
There's people in here!
그런데 화장실 안에는 저 혼자 있잖아요. 그땐 복수가 아니라 단수로, There's someone in here라고 했어야 하는데요.

화장실에 나 혼자 있었는데...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다 너무 민망한 거예요. 한 달 동안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 틀렸던 영어가 계속 생각났어요. 자기 전에 혼자 오답노트를 쓰듯 복기하고, 이불킥하고, 다음 날 또 틀리고. 그 반복이었죠.
잘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나서야 말이 나오다
Q. 그러면 언제 영어로 '말하는 게' 편해졌나요?
남자 친구를 만났을 때, 영어로 대화해야만 했는데요. 그때가 실시간으로 영어 대화를 해야 하는 두 번째 관문이었죠.
그런데 캐나다에 있을 때보다 덜 부끄러웠어요. 남자 친구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비원어민이니까 제 영어를 판단하지 않을 거라는 안정감이 있었거든요. 둘 다 '그냥 소통만 되면 되지' 하고 막 말했더니 그때 오히려 늘었어요.
내 말이 어색하게 들릴 거라는 검열감이 없으니까 훨씬 말하기가 편하더라고요. 그렇게 3~4년 동안 계속 서로 영어로 말하다 보니 어느 순간 스피킹을 하면서도 틀리는 게 별로 상관 없어졌어요.
못하면 안 된다는 그 올가미 때문에 더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게 굉장히 불교적이에요. 영어를 잘 하려면 '잘해야 된다'는 마음을 먼저 비워야 해요. 자기 영어 말하기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는 건데요. “나는 무조건 발음도 굴리고 원어민 뉘앙스로 말하고 싶어”라는 욕망을 내려놓는 거죠.
나는 그냥 마트에 가서 콜라만 사면 돼. 소통만 하면 돼.
이렇게 기대치를 낮추는 순간 오히려 말이 잘 나와요. 욕심을 좀 내려놔야 해요. 제가 말하고 나니 진짜 불교 철학 같네요.
영어를 완성하는 단 한 가지 비법은 없다
Q. 처음으로 돌아가도 같은 방법으로 공부할 것 같아요?
네. 처음 다시 영어를 시작한다면 무조건 먼저 재미를 붙일 것 같아요. 연기를 하든 영어 동화를 읽든, 재미있는 걸 먼저 하면서 “나는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만드는 거예요.
좋아해서 계속 듣다 보니 영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는 자기 인식이 생긴 뒤에 공부를 시작하면 훨씬 빨리 갈 수 있어요. 제가 옛날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똑같이 영어 동화를 읽고 연기도 하면서 실력을 키울 것 같아요.
되돌아보면 이 모든 경험들이 결국 제이미님 영어의 자양분이 되어 준 거군요!
맞아요. 그런데 “단어 300개만 외우면 영어 끝난다”, “이것 하나만 하면 영어가 완벽히 된다"라는 말은 믿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인풋이 많아도 스피킹, 라이팅 같은 실력은 전부 제각각이거든요. 서로 다른 근육 같아요.
스쿼트 한 가지만으로 살을 쭉쭉 빼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면 뭔가 이상하잖아요. 영어도 이것저것 다 써야 종합적으로 균형이 잡혀요. 뭐 하나만 하면 잘 된다는 말에 꽂혀서 그것만 하지 않았으면 해요.
자주 묻는 질문
해리 포터를 정말 300번 봤나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영화로 300번 봤다고 해요. 다만 영어를 잘하려고 의식적으로 돌려본 것이 아니라, 특목고 입시로 지쳐 있던 시기에 거의 반사 신경으로 틀어 둔 것이었다고 합니다.
영화를 반복해서 보면 리스닝에 정말 도움이 되나요?
제이미님은 영국 영어 리스닝을 따로 공부한 적이 없어요. 한 덩어리로 들리던 대사가 자막에서는 여러 단어로 나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아, 영국에서는 이렇게 묶어서 발음하는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 계속 있었다고 합니다.
가장 도움이 된 공부법은 무엇인가요?
쉐도잉이에요. CNN 같은 영어 뉴스를 틀어놓고 원어민과 똑같이 읽을 때까지 따라 했고, 하루에 두세 시간씩 했다고 해요. 딕테이션도 함께 했는데, 한 문장씩 받아쓰고 정답을 확인하면 자신이 어느 연음을 못 듣는지가 드러납니다.
리스닝이 늘면 스피킹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나요?
그건 또 다른 문제라고 해요. 문장을 읽고 따라 말하는 것과 실제 대화에서 주고받는 것은 다르거든요. 제이미님은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기대치를 낮춘 뒤에야 오히려 말이 편해졌다고 말합니다.
제이미님 이야기, 3줄 요약
지금까지 제이미님의 영어 실력을 기른 방법을 들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솔직하면서도 생생한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이야기의 핵심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어요!
제이미님의 영어 실력 비법 3줄 요약!
1. 좋아하는 주제를 영어로 보고 들으며 우선 재미를 붙인다.
2. 리스닝은 쉐도잉, 스피킹은 잘해야 한다는 마음부터 내려놓기
3. 편식하지 않고 모든 분야를 고루 익혀야 한다.
영국영어 전문 브릿센트에서는
영국 선생님과 함께하는 1:1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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